누구보다 감정표현에 솔직하던 내가
요즘은 감정을 참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렸습니다.
슬퍼도 참고, 아파도 참고, 때론 속이 뒤집혀도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합니다.
아이를 혼자 키우면서부터 감정보다 현실이 우선이었기 때문입니다.
4개월 전 남편을 갑자기 떠나보내고, 나는 내 삶의 온전한 주인이 되어야 했습니다.
그런데 요즘,..
나는 ‘내 아이에게 감정을 감춘 엄마의 모습만 남는 건 아닐까’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
그래서 오늘, 조심스럽게 이 글을 씁니다.
감정일기...!
내 감정을 기록하는 이 블로그가
경제적인 도전인 동시에,
내 아이에게 남겨줄 가장 진심 어린 자산이 되기를 바라면서요.
- 혼자 남겨진 그날, 감정이 멈춘 순간
- 울지 못했던 날들
- 나를 다시 걷게 만든 작은 루틴
- 이 글을 쓰는 이유
- 같은 마음의 당신에게
1_ 혼자 남겨진 그날, 감정이 멈춘 순간
너무나도 갑작스럽게 맞닥트린
남편과의 이별.
내가 태어나서 처음 장례를 치룬 사람이 내 배우자라니..
아직도 실감 나지 않습니다.
그리고, 아이 앞에서는 늘 괜찮은 척을 합니다.
원래도 긍정적이고 밝았던 제가
요즘엔 특히나 더 아이 앞에서 신경이 쓰이는 것 같아요.
너무나 자상했던 남편
아이를 누구보다 진심으로 온 정성을 다해 길렀던 우리 남편
나 홀로 이 아이를 바라보고 있자니
표정 하나, 말투 하나
더욱 더 신경쓰게 되더라구요.
아침엔 웃고, 저녁에도 웃고, 피곤해도, 안 괜찮아도
“엄마는 너무 너무 괜찮아”라는 표정으로 밝고 활기차게 지내려고 노력했어요.
그러다 아이가 잠든 어느 날 밤,
문득 깨달았어요.
나는 지금, 스스로의 감정을 하나도 들여다보지 않고 있다는 것을요.
2_ 울지 못했던 날들
내가 이렇게 계속 숨기고 참는다면,
언젠가는 ‘나’라는 사람은 없고
‘엄마’ 만 남게 될까봐 겁이 나기 시작했습니다.
그리고 그걸 내 아이가 그대로 배울까봐 더 두렵습니다.
지금도 또래보다 굉장히 의젓하고 성숙한 아들이
내 모습을 그대로 배울까봐 두려워졌어요.
아이에게 ‘슬퍼도 괜찮고, 울어도 괜찮은 삶’ 을 보여주고 싶어졌습니다.
무너져도 다시 일어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.
그래서 오늘 이 글을 씁니다.
엄마도 사람이고,
감정이 있고,
그 감정을 이 블로그에 솔직하게 남겨 두려구요.
3_ 나를 다시 걷게 만든 작은 루틴
갑자기 홀로 아이를 키우게 되다 보니
새로운 수익 창출도 생각하게 됐어요.
그러다 지인의 추천으로
몇 개씩 글을 쓰기 시작했죠.
그러다 깨달았어요.
이 블로그는 단순한 수익 수단이 아니라,
아이에게 남겨줄 수 있는 ‘엄마의 마음 기록’ 이 될 수 있겠다는것을요.
그리고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 이 들었습니다.
내가 살아온 이 시간,
내가 버텨낸 오늘 하루,
그 모든 이야기가 언젠가 내 아이에게 ‘진짜 엄마’로 기억되기를 바라는 마음 이에요.
4_ 이 글을 쓰는 이유
아이가 자라고, 세상을 알아가고,
자기만의 인생을 살아갈 그날이 오면
이 글들이 “엄마도 나와 똑같이 울고, 웃고, 고민했구나” 하고
생각할 수 있는 기록들이 되었으면 좋겠어요.
내가 지금 감정을 숨기지 않고 쓰려고 하는 건,
소중한 내 아이와 신뢰로 이어질 감정 다리를 하나씩 놓는 일이라고 믿어요.
★ 같은 마음의 당신에게
오늘도 나는 울지 않았습니다.
그 누구보다
밝고 씩씩하게 지냈지요.
원래의 제 모습이기도 하구요.
하지만 오늘은,
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
내 감정을 외면하지 않았습니다.
그리고 그것으로 충분합니다.
이 블로그는
내가 다시 나를 살아내기 위한 기록이자,
아이와 함께 단단해지기 위한
작은 마음의 아지트 입니다.
혹시 당신도 누군가의 엄마로서,
한 사람의 사람으로서 흔들리고 있다면
같이 감정을 나눠보실래요?
나와 같은 감정을 느낄 당신이
외롭지 않았으면 좋겠어요.
그리고 홀로 눈물 흘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.
혼자 육아하며
홀로 싸워야 했던 경험이 있다면,
우리 이 블로그를 통해 함께 나눠요.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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